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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와 경로당의 어색한 만남

저출산국으로 민족의 멸종을 걱정해야 되는 절박한 시점
기계에게 인간들이 지배당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
신세대 노인들은 스스로 노년의 삶을 개척하고 향유해 나가야 할 상황

유환욱 기자 | 기사입력 2023/03/22 [17:00]

[베이비부머와 경로당의 어색한 만남

저출산국으로 민족의 멸종을 걱정해야 되는 절박한 시점
기계에게 인간들이 지배당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
신세대 노인들은 스스로 노년의 삶을 개척하고 향유해 나가야 할 상황

유환욱 기자 | 입력 : 2023/03/22 [17:00]

▲   유환욱논설위원

 

 세상이 눈부신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가 물질문명의 발달이다 보니 생활이 편하고 윤택해 졌으나 한편 물질 만능과 과욕에 따라 무한 경쟁의 치열함이 만연하다.

 

아날로그적 정서인 인간미는 사라지고 디지털의 기계적인 인간관계로 극히 삭막하고 비열한 이기적은 사회가 되었다. 그러니 농경사회의 끝단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금 노인세대로 편입되고 있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특히 혼란스럽다.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된 1차 산업혁명, 19세기 전기의 발명에 따른 2차산업혁명, 20세기 컴퓨터와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3차산업혁명 그리고 21세기 초입인 현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로 이어지는 4차산업혁명의 시작으로 과학의 발전이 경이로움을 넘어 무섭고 두렵기까지 하다.

 

그런데 또다시 오픈AI의 챗GTP는 사람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계에게 인간들이 지배당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같은 최첨단의 시대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저출산국으로 민족의 멸종을 걱정해야 되는 절박한 시점에 놓였다.

 

이러니 노동부에서 정의하는 고령자인 55세부터 옛적 고려장으로 일컬어지는 70대인 75세까지 학계는 5575이라는 숫자를 제시하며 앞으로 은퇴를 하고 여가를 즐겨야할 나이에 근로를 통해 생산을 더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의 선진국이 있게 한 베이비부머들이 복지부 기준의 노인인 65세가 되어 현직에서 은퇴를 하고 물러나 여가 생활을 해야 하는데 또 다시 근로라니 찹찹하고 황망한 실정이다.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 자연스레 노인복지와 노인들의 대처에 관해 해당 세대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안타까운 노릇이나 격동의 시대에 젊음을 불태워 국가발전을 위해 희생했다고 큰소리치며 대우만을 주장할 그런 처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국가는 이런 노인들을 위해서 노인복지법에 기반을 두어 법정기초시설인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라라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 형태로 깊은 사회적 관심과 분석으로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도록 해야 하겠다.

 

대한노인회는 중앙회 밑에 전국 시 군 구에 244개소의 지회, 읍 면 동에 2,255개소의 분회 그리고 전국 각처에 67,322개의 경로당과 세계 15개국에 20개소의 지부를 둔 방대한 조직이다.

 

문제는 이 방대한 조직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특성상 권위적이고 경직된 조직의 문화가 전환의 시대에 시대를 쫓아가지 못하고 겉돌아 효율적이지 못한 가운데  여러 문제를 도출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어르신들인 노인은 경로효친적 유교관념으로 공경을 받아야 한다 생각하고 그렇게 했다면 지금 노인으로 편입되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인 신세대 노인들은 스스로 노년의 삶을 개척하고 향유해 나가야 할 상황이다.

 

그런 차원에서 노인복지의 기초시설인 경로당과 경로당을 산하단체로 둔 대한노인회는 더욱 분발하여 시대정신에 부응해야 할 줄 안다.

 

경로당의 변천은 노인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노인정에서 스스로 운영을 해결하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경로당으로 명칭을 바꾸고 관련한 기관에서 지원을 받아 운영되어 왔으며 노인들의 여가와 친목도모는 물론 일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까지 돌보는 역할도 해냈다.

 

그러다 시대의 필요에 따라 요양보호제도를 마련하고 노인성질환자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요양보호시설에서 전문적으로 케어 하는 지금과 그전의 경로당운영은 파격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전국에 7만 여개나 있는 경로당이 변모하여 노인들의 여가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까지를 고민하고 어르신들이 스스로 사회에서 종사했던 전문적인 경험과 경륜을 살려 생산의 일단도 담당해야 할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사정 앞에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정서로 충효사상을 내세우고 예산만 소비하며 사회에 의타적인 모습으로 부담만 주는 노인들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가가 당장 국민연금의 고갈을 협박처럼 들먹이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현실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인들의 자세 변화가 요구 되고 있다.

 

이일에 있어 미래지향적으로 대한노인회가 앞장서서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보다 진취적인 자세로 나라의 어른으로서 본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방법은 대한노인회를 단순히 지원으로 유지만 하게할 것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전문적인 인력을 투입하여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적 복지를 유도해 나가야 하겠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대한노인회 자체의 존재가치를 터부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노인회가 보다 차원 높은 운영을 해 갈수 있도록 지금까지와 다른 차원에서 지원하고 육성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며 쌓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축적된 재산으로 자존심 강한 신세대 노인이 된 베이비부머  세대가 나라의 발전에 기여한 만큼 노후를 보람되게 보낼 수 있도록 가진 기능도 살리고 대우도 받게 사회가 관심 갖아야 마땅하다.

 

끝으로 우리사회가 더 늦기 전에 이와 같은 문제를 보다 적극적이며 깊이 있게 접근하여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할 중차대한 시점에 있음을 관련된 기관과 관계자들이 깊이 인식하고 대처해 주길 해당 당사자인 베이비부머로서 기대한다.

 

세상이 온통 혼란스럽다. 이 밝은 대명천지 문명사회에 눈을 훤히 뜨고도 당해야 하는 야만이 판을 치고 있으니 너무나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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